# 좁은 원룸에서 살아남기 🤹♀️
## 하루 세 번은 부딪히는 집, 그래도 나만의 공간이니까
이사 오고 첫날 밤, 짐 다 풀지도 못했는데 바닥에 앉아 멍하니 벽만 쳐다봤다.
겨우겨우 침대 하나 놓고, 책상 하나 붙이니 끝이더라. 이게 끝이구나 싶었는데,
그 좁은 공간도 나름의 정이 붙고, 살면서 요령도 생기더라.
처음엔 답답하고 숨 막혔다. 자다가 발끝이 책상 다리에 부딪히고,
일어나면 이불 밟고 가방 밟고 머그컵 밟고...
그래도 여기에서 나만의 방식으로, 내 공간을 '살아있는 집'처럼 바꾸는 일이
하나씩 생겨나니까, 좀 재밌기도 하더라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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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평 남짓한 공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,
삶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걸 몸소 체감한 지난 몇 달.
무작정 정리하고 버리는 걸로는 안 되더라.
오히려 내 성격, 루틴, 버릇까지 들여다보게 됐달까.
이 글에서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터득한
좁은 원룸의 공간을 '덜 좁게' 만들기 위한 몇 가지 팁을 나눠보려고 한다.
이건 인테리어 블로거의 셀프 스타일링 노하우가 아니라,
어제도 벽에 머리 박은, 그냥 평범한 1인의 경험담이다.
## 진짜 버릴 건 버려야 시작된다
처음엔 버리는 게 너무 어려웠다.
'언젠간 쓰겠지' 싶은 거, 선물 받은 거, 감정이 있는 물건들...
근데 좁은 공간에선 '기억'보다 '생활'이 우선이더라.
과감하게 박스 채 들고 나가면서 느꼈다.
"내가 살 공간을 만드는 일이구나" 하고.
책도 반은 줄였고, 옷도 계절별 10벌씩만 남겼다.
버리는 건 아까워도, 매일 부딪히는 게 더 피곤하니까.
지금은 딱 필요한 만큼만 두는 게 훨씬 속이 편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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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# 벽이 진짜 효자다
책상 위에 뭘 올리면, 금세 정신이 없어지더라.
그래서 벽에 선반 하나 설치했더니,
작은 변화인데 체감은 어마어마했다.
조명도 벽에 달고, 화장품도 벽 선반에.
원룸은 수납이 평면적으로만 이뤄지면 답이 없다.
세로로 써야 숨통이 트인다.
벽에 거는 수납함 하나, 자석 선반 하나가
생활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걸 알게 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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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# 수납은 숨기되, 자주 쓰는 건 보여줘야
예전에 무조건 다 숨겨놓고 싶어서
수납함을 쌓고 또 쌓았는데
찾을 때마다 박스를 뒤집어야 했다.
지금은 아예 자주 쓰는 건 오픈 수납!
선반에 그대로 두고,
비주얼적으로 예쁜 걸 앞으로.
예를 들면 향초, 컵, 책 같은 거.
그게 은근 인테리어 역할도 하고
내 라이프스타일을 알아서 정돈해준다.
보여주는 수납이 오히려 생활이 편하더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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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# 거울 하나 바꿨을 뿐인데
풀 바디 거울을 들여놨다.
그냥 하나로 끝이 아니고,
빛 반사까지 잡아줘서 방이 두 배로 넓어 보인다.
햇살 들어올 때는 진짜 기분 좋아짐.
거울 옆에 조명까지 켜면
작은 방이 갑자기 호텔방처럼 느껴진달까.
감성? 그게 뭔가 했는데,
조명과 거울, 커튼만 바꿔도
진짜 분위기란 게 생긴다.
하루가 기분 좋게 시작되더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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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# 공간은 쓰는 사람 손끝에서 완성된다
결국엔 어떤 아이템을 두느냐보다
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더라.
가끔 카페 가서 공부하고 싶을 때,
책상 정리하고 캔들 하나 피우면
여기도 괜찮은 분위기가 된다.
그러니까 작은 공간이라서 더 신경 쓰게 되고
그러다 보니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점점 또렷해지는 느낌.
## 📢 자주 받는 궁금증, 솔직하게 적어볼게요
🔹 원룸 정리,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?
👉 정리는 '버리기'부터. 작은 공간에서는 '쓸모'보다 '지금 필요하냐'가 핵심이에요. 안 쓰는 건 일단 박스에 넣고 베란다로 보내보세요. 2주 지나도 안 쓰면, 그건 없어도 되는 물건입니다.
🔹 가구는 어떤 걸 사는 게 좋을까요?
👉 접히거나 이동이 쉬운 가구요! 원룸은 하루에도 몇 번씩 가구 사이를 지나가야 하니까 무겁고 자리 차지하는 건 무조건 피하는 게 좋아요. 가능하면 바퀴 있는 가구, 공간 활용력도 좋고 청소할 때 편하니까요.
🔹 감성 인테리어, 좁은 방에서도 가능할까요?
👉 충분히 가능해요. 비싼 소품보다, 조명, 커튼, 거울 같은 기본 아이템만 잘 선택해도 방 분위기 달라집니다. 작은 변화가 진짜 큰 차이를 만들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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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은 그래도 작은 공간도 나름의 방식으로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어요. 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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